제이크 디제나로 CRO, 협업 기회 적극 모색 … PC·콘솔 글로벌 진출 사례 확대도 주목

비디오게임 개발과 3D 아트 콘텐츠 프로덕션에 협력하는 버추어스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더욱 적극 나선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을 주요 목표로 삼은 가운데 핵심 지역으로 삼은 한국에서의 협업 역시 주목하며 기대를 걸고 있다.

버추어스는 싱가포르에 본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북미·유럽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각지에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3700명이 넘는 풀타임 인력을 통해 파트너 업체의 운영 효율성과 수익 창출에 협력하는 중이다.

'호라이즌 제로 던'
'호라이즌 제로 던'

'호라이즌 제로 던' 등 AAA급 개발 참여

이 회사는 지난 2004년부터 PC와 모바일, 그리고 AAA급 콘솔 등의 게임 개발과 아트에 매진해왔다. 2000여개가 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파트너 업체를 만족시키는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제공해왔고 글로벌 톱20 중 18개 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엔지니어링 서비스, 컴플리트 레벨 디자인, 게임 플레이 등에 협업하며 공동 개발 측면에서 탁월한 역량을 인정 받아왔다. 클래식 타이틀을 최신 플랫폼으로 리메이크 및 각색하거나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에서도 역량을 발휘해왔다.

아트 프로덕션 측면에서도 생산 파이프라인 전반에 걸쳐 최고의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콘셉트 아트를 비롯해 2D와 3D 등 다양한 스타일을 제공하고 있다. 

'섀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 '다크 소울 리마스터드' '호라이즌 제로 던' 등의 작품들을 버추어스가 파트너십과 지원을 통해 성공에 일조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제이크 디제나로 버추어스 CRO.
제이크 디제나로 버추어스 CRO.

아시아 비중 25%, 매년 20~30% 성장

버추어스는 아트, 엔지니어링, 게임 디자인 등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업체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아시아에서의 성장을 중요 목표로 삼고 있으며 한국과의 파트너십 역시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최근 제이크 디제나로 버추어스 최고수익책임자(CRO)가 한국을 찾은 것도 이 같은 행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글로벌 각지에서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며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제이크 디제나로 CRO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매출이 전체 25%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일본, 중국과 더불어 한국이 중요 국가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매년 최소 20~3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각 지역의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PC와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관심을 갖고 역량을 보유한 게 버추어스의 장점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한국 게임업체들이 기존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와 콘솔을 통한 개발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것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현재는 북미 지역 비중이 버추어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제 상대적으로 아시아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등의 변화도 예상된다는 것. 

퍼블리싱 대신 개발 다양성에 집중

제이크 디제나로 CRO는 지난 10년 간 버추어스와 함께하며 성장과 변화를 지켜봐왔다. 버추어스는 규모의 성장뿐만 아니라 역할 측면에서도 이제 파트너와 함께 초기 개발 단계부터 논의하는 공동 개발 업체로서 변화해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자체 개발을 통한 퍼블리싱에 대해선 버추어스의 역할로 보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버추어스가 다양한 영역에서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런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크 디제나로 CRO는 "많은 업체들이 일반적으로 하나의 타이틀에 장기간 동일한 업무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는 감정적인 측면이 배제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버추어스의 경우 굉장히 다양한 작업을 경험하며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수의 작은 프로젝트부터 대형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규모 측면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과의 협업 등의 다양성이 버추어스의 매력으로, 직원들도 이를 선호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제이크 디제나로 CRO 역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 대한 작업을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꼽기도 했다. 거대한 작업에 참여해 작은 요소들이 완성되는 것은 흥분되는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믿고 맡기는 확신의 업체가 목표

버추어스 내부에서는 파트너와의 프로젝트가 아닌 소규모 오리지널 레이블 같은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이는 다른 파트너들에게 퍼블리싱을 제안하는 구조로, 자체적인 출시 계획은 절대 없다는 것. 제이크 디제나로 CRO는 회사에서 좋아하는 게임을 개발하고 싶은 직원들을 위한 작업 환경으로서 이런 방향성을 가져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버추어스의 기조가 이렇다 보니, 인재 영입 측면에서도 특정 분야의 제약 없이 폭넓게 열어 두고 있다. 통신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35세 개발자가 최근 합류한 사례를 들면서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최근 '챗GPT'가 화제가 되면서 인공지능(AI)에 따른 영향 역시 주목을 받게 됐다. 제이크 디제나로 CRO는 AI로 인해 사람이 대체되진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이제 AI를 활용해 어떻게 더 시간을 절약하거나, 고품질의 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의 버추어스에 대해 품질이나 완성도 측면에서 신뢰를 중요시 한다고 밝혔다. 파트너가 믿고 맡길 수 있다는 확신과 만족을 주는 것을 지향하며 이를 지속해서 이뤄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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