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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추어스 왕옥방 한국 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

‘한국’과 ‘게임’, 이 두 가지는 필자가 게임업계에 종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열정으로 자연스럽게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게임에 대한 관심은 결국 세계적인 AAA 급 게임 타이틀 개발사이자 글로벌 비디오 게임 개발 회사인 버추어스로 이끌었다. 필자는 현재 버추어스에서 드로잉 보드 위의 아이디어가 최종 게임 결과물로 탄생될 수 있도록 내부 팀과 한국 고객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워크플로와 퀄리티, 효율성 최적화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꾸준히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키워온 필자는 한국 고객사와 협업하는 프로젝트들의 총괄을 맡기 전에 운 좋게 호라이즌 제로 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쉐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 등을 포함한 블록버스터 AAA 게임 타이틀 작업에 참여하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2009년부터 한국 개발사와 협력을 시작한 버추어스의 목표는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 각지의 현지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더 많은 플랫폼을 위해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개발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파트너가 되어 고객이 프로젝트의 규모와 플랫폼을 넓히는 동시에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있다.

게임산업 시장조사 기관 뉴주(Newzoo)의 2021 글로벌 게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게임 시장은 세계 4위 규모로 약 3,300만 명의 게임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PC와 모바일 외에도 최근 몇년에 걸쳐 콘솔의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는 게임 유저층의 확대와 멀티 플랫폼 게임의 증가 추세를 방증하는 것으로, 최근 몇 년간 한국의 기존 게임 개발사는 물론 떠오르는 신생 게임 개발사 모두 AAA 급 게임 개발과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길고 복잡한 생산 파이프라인과 많은 리소스, 더 높은 품질이 요구되는 AAA 게임 개발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계를 거친 게임의 성공은 고품질의 그래픽, 콘텐츠와 몰입적인 게임 플레이 경험으로 전 세계의 게임 유저들을 끌어들이는 힘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AAA 게임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비전과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며, 프로젝트 진행의 많은 순간에 계획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외부 파트너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

비교적 짧게 스프린트로 개발되는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과 달리, 5-6년간의 개발 시간이 소요되는 탑 퀄리티의 AAA 게임 개발에는 장기적인 비전과 로드맵이 필수적이다. 외부 파트너와 성공적인 공동 개발 협업을 위해서는 게임 아트 디렉션과 연구 또는 파이프라인 테스트부터 핵심 팀으로 퀄리티 기준 설정까지 초기 단계에서부터 파트너를 참여시키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초기 진행 과정에서 생산 계획이나 방향성에 변경이 생기더라도, 장기적인 계획이 있으면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따라 팀과 리소스 확장 등을 비롯한 모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개발팀 내 명확하고 열린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훌륭한 게임을 만드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나 컨셉을 넘어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것이기도 하다. 프로젝트의 협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 가장 우선이 되는 것은 서로가 원하는 결과에 대한 기대와 요구 사항을 충분히 이해하고 여기에 동의하는 것이다. 또한 게임이 구축되는 플랫폼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투명하고 열린 방식의 정기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리뷰, 의견 공유가 많을수록 기대치를 능가하는 훌륭한 개발 작업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외부 게임 개발자와의 전략적 협력은 내부 개발 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의 역량을 확대하고 기존 프로덕션 파이프라인 내에서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찾는 것이다. 외부 전문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면 게임 개발사는 더 많은 플랫폼을 위해 더 큰 규모의 게임을 제작해 추가 수익은 물론 여러 가지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차세대 게임 개발은 이미 시작되었다. 버추어스는 현재 풀 게임에 대한 공동 개발은 물론 엔드-투-엔드 아트 제작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흥미로운 글로벌 AAA 프로젝트들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버추어스가 한국 게임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국내 퍼블리셔의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