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앙헬리 버추어스 게임 사업부 총괄 이사는 2009년에 버추어스에 합류했으며, 현재 싱가포르에 기반을 두고 있다. 13년 이상의 풍부한 비디오 게임 산업 경험을 바탕으로 앙헬리 총괄 이사는 전 세계 상위 20개 퍼블리셔의 수백 개의 AAA 프로젝트 제작에 참여했다. 그는 "서구권 못지않게 한국 게임 시장에서도 콘솔과 멀티 플랫폼 게임에 대한 니즈가 점차 증가하고 있고, 한국적인 게임과 게임성의 매력을 콘솔로 잘 옮겨내면, 글로벌에서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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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 앙헬리(Philippe Angely) 버추어스 게임 사업부 총괄 이사

한국은 오랫동안 전 세계의 게임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모든 산업처럼 트렌드는 바뀌며, 기술 중심의 비디오 게임 업계 역시 이러한 변화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게임 퍼블리셔들은 어떻게 한국과 글로벌 게임 유저를 지속적으로 사로잡을 수 있을까.


◆ 지속되는 MMO 열풍

MMO 게임은 다른 어떤 게임보다 한국 게임 유저의 관심과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장르다. 한국의 게이머들은 한 번쯤은 리니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같은 타이틀을 즐겨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 2022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 게이머 4명 중 1명이 선호하는 게임 장르로 MMO를 꼽기도 했다. 한국의 게이머들은 왜 이렇게 MMO에 열광하는 것일까.

2022년 Newzoo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게이머들은 사회적 상호 작용, 행동, 성취감에서 주요 동기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비디오 게임은 사회적 활동으로 간주되며, 비디오 게임의 가상 세계에는 청소년들이 PC 방 혹은 집에서 원격으로 상호 작용하고 함께 플레이하는 디지털 커뮤니티가 있다. 액션으로 가득 찬 시나리오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팀워크가 필요한 경쟁적인 특징으로 MMO는 일반적으로 게이머가 커뮤니티 방식으로 집단 플레이를 펼치게 된다.

버추어스의 한국 내 협업 활동으로 버추어스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선호하는 방식과 스타일을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일례로, 버추어스는 크래프톤과 협력, 모바일 MMO 배틀 아레나 게임인 펍지 뉴 스테이트의 맵에 등장하는 다양한 환경에 대한 아트 자산을 제공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 개발사는 현지에서 게이머를 사로잡을 수 있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리니지 시리즈와 같은 MMORPG와 펍지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로 간주된다. 2021년과 2022년 SensorTower의 데이터 기준,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은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한국 게임 개발사들이 주로 개발하고 있다. 이것은 현지 개발자들에게 문화와 언어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은 국내에 이미 상당한 시장이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엔씨소프트가 최근 발표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코리아의 현실적인 오픈 월드 MMO 게임인 프로젝트 LLL Project LLL은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개발자는 현지 시장 유지를 위해 현지 게임 트렌드와 선호도를 계속 주시해야 한다.


◆ 게임 포팅과 리마스터 작업으로 더 많은 게이머 견인

2021년 게임 매출 세계 4위, 특히 모바일 게임의 인기 상승과 함께 한국의 게임 산업은 호황을 누려왔고, 현재까지 2천만 명 이상의 게이머가 한국의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러한 게이머들의 요구 충족을 위해 더 많은 게임 타이틀에 대한 포팅과 리마스터링 작업에 대한 시장 수요 또한 늘고 있다. PC에서 처음 출시된 배틀 아레나 게임인 펍지 뉴 스테이트의 사례가 바로 그렇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대형 게임 개발사는 물론 신진 게임 개발사 모두 AAA 품질의 게임 제작을 위해 매진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 중이다. 이를 통해 수 몇 년 안에 새로 개발된 게임 타이틀이 다른 플랫폼에 포팅되어 글로벌 시장에서 더 다양한 게이머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한국의 많은 게임 회사들이 시장에서 그들의 위치와 인지도를 높이는 데 분명히 긍정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한국 게임 개발사가 더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게임 IP에 대한 더 높은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야심찬 포팅과 리마스터링 작업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예를 들어 버추어스는 ‘바이오쇼크: 더 컬렉션(BioShock: The Collection)’, ‘다크 소울: 리마스터 (Dark Souls: Remastered)’, ‘다잉 라이트(Dying Light)’, ‘아우터 월드(The Outer Worlds)’ 등 기존 게임 타이틀을 스위치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최초의 개발자 중 하나다. 특히, 니어: 오토마타(NieR: Automata)의 엔진과 아트 부문 포괄적인 최적화도 수행했으며, 스위치의 기술력에 맞게 VFX를 대규모로 재구성하기도 했다.

스위치 외에도 버추어스는 PlayStation 4용 ‘파이널판타지 XII 더 조디악에이지 Final Fantasy XII: The Zodiac Age’, 메타 퀘스트 2용 Meta Quest 2용 ‘메달 오브 아너: 어보브 앤 비욘드Medal of Honor: Above and Beyond’ 개발을 포함, 거의 모든 게임 플랫폼과 장르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스위치 포팅, 프랜차이즈의 모바일 플랫폼 포팅, 혹은 최신 하드웨어 기능에 최적화된 타이틀 리마스터링 작업이건, 적절한 개발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전 세계 게이머들이 명작의 IP 타이틀을 경험할 수 있다.



◆ 메타버스를 포함한 대규모 가상 세계 구축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게임 산업의 주요한 트렌드인 메타버스를 고려할 때, 협업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는 다르지만, 거대한 규모의 상호적이고, 초 현실적이라는 점에서는 의견이 동일하다.

하이퍼리얼리즘은 한국의 게임 퍼블리셔가 국내를 넘어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많은 한국 게임을 빗나가고 있다.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캐릭터나 클래식 프랜차이즈 및 많은 사랑을 받는 그래픽에 대한 수요는 늘 있지만, 많은 해외 게이머들은 해외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사실적인 타이틀을 선호하고 있다. 한국 게임 퍼블리셔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더 넓은 소비자 취향을 수용하고 더 많은 사용자에게 성공적인 가상 세계를 제공하기 위해 더 큰 규모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개발 단계에서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개발 자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아트 팀이 물리적 개체의 이미지와 패턴을 측정 및 기록한 후 이를 초고화질로 가상 버전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사진 측량 부문에서 버추어스의 경험이 예가 될 수 있겠다. 버추어스를 비롯한 개발자들은 초현실적인 3D 개체를 구성을 위한 주요한 도구로 사진 측량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사진 측량은 수년 동안 사용된 기술이지만 최근에야 게임 개발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Sparx* - 버추어스 스튜디오Sparx* - a Virtuos Studio는 2018년 디즈니 플러스의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을 위해 데이터를 처리하고 제거한 후 언리얼 엔진에서 전체 위치를 재구축, 사진 측량법이 사실적인 3D 개체를 효율적으로 생성하는 데 중요한 도구임을 입증한 바 있다.

현재 중국과 베트남에 있는 버추어스의 스튜디오는 사진 측량법을 활용, 실제 환경을 초현실적인 그래픽으로 이식하여 아직 출시되지 않은 AAA 게임인 라이프 렌더드 (Life Rendered)에서 가장 생생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해당 작업은 2022년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 (Tribeca Film Festival 2022) 에서 초연되었으며, 실제 장면을 시뮬레이션하기도 했다.

▲ 버추어스 Central Technology Group 언리얼 엔진의 일부인 베트남 트랑 안 시뮬레이션

특히, 무한한 규모의 메타버스는 광대한 대화형 오픈 월드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 세계에 스튜디오를 두고 있는 버추어스는 거대한 가상 세계와 콘텐츠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버추어스의 ‘메달 오브 아너’ 프랜차이즈 작업의 경우, 오큘러스 리프트 (Oculus Rift)의 VR 게임을 퀘스트 2 (Quest 2)에 적용하는 것을 포함, 게임 유저가 게임용 PC가 없어도 VR에서 가장 큰 게임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버추어스는 두바이 엑스포 2020의 풍부한 디지털 경험인 Expo Dubai Xplorer에서 Magnopus와 협력, 엑스포 현장과 자택에서 친구와 함께 이벤트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버추어스 팀은 환경 및 캐릭터 자산을 개발하여 AR을 실제 위치와 일치시키고, 방문객들이 먼 곳으로 여행을 하거나 역사를 통해 보물 찾기를 하고, 신비로운 생물과의 만나는 활동을 통해 메타버스 환경을 통한 대규모 이벤트의 접근성과 포용성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설정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메타버스가 계속 성장하고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게임 개발자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DLC는 GaaS(Games as a Service)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버추어스 팀은 전체 DLC 개발을 처리하거나 클라이언트가 가진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기 위한 프로토타입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버추어스는 아우터 월드의 주요 배치의 창의적인 공동 개발 작업을 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내의 흥미진진한 작업이 한국과 글로벌 게임 제작자에게 롱테일 비즈니스 전략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